
쫄리는 맛이 일품, 비쥬얼은 명품
스위트홈은 내가 웹툰으로도 정말 재미있게본 작품이다. 스위트홈은 웹툰 원작에서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진 작품으로 쫄리는 맛이 일품이라는것이 특징이다. 간단하게 드라마 스토리를 얘기하자면 갑자기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게 되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괴물들은 사람을 공격하며 인류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그 와중에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런 현상들로 인해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이야기가 스위트홈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차현수(송강) 을 포함하여 아파트 단지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주인공인 송강은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모두 잃고 얼마 안되는 보험금을 갖고 자살할 생각으로 아파트 단지로 온것이었다. 처음부터 삶의 의욕도 없고 풀도 매우 죽어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렇게 죽음을 결심하고 죽기전에 여흥으로 게임을 하던 도중 사건은 발생한다. 옆집에 거주하던 여자가 갑자기 도와달라며 문을 두들기고 차현수의 조심스러운 태도에 절규하며 문을 부셔버릴듯이 위협하게 된다. 결국 소리나는 곳으로 여자는 향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조용해지자 차현수는 조용히 문 밖을 나선다.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윗집의 아이를 구하기도 하고 다른 동료들 과도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차현수도 괴물화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단지의 주민들은 차현수를 배척하지만 차현수의 능력에 의지하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이성을 갖고 괴물화를 유지할수 있는 존재라는 특이체질의 소유자인것을 알게된 서이경(이시영)은 군대에 차현수를 신고하게 된다. 차현수는 군대의 헬기에 실려 함께 따라가게 되면서 스위트홈 드라마는 막이내린다. 사실 요새 흔한 좀비물, 도시에 갑자기 발생한 괴물들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많을것이다. 하지만 이 스위트홈은 그것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주민들이 정말 현실적으로 무력하다는 점과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점이다. 이 스위트홈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이은혁은 다수의 생존을 위해서라지만 차현수를 이용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슈퍼가게 아저씨 같이 시종일관 못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도 있긴하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서 하고싶은 속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인물이란 생각도 든다.

죽음앞에서도 우리는 인간일수있을까?
스위트홈의 가장 성공한 이유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잘 드러냈기 때문일것이다. 이 괴물화는 인간의 어두운 면에 반응하여 진행되는 것이라서 모든 사람이 괴물화가 될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이다. 그래서 서로를 완전히 믿을수도 없는 상태이고 또 괴물을 이길수도 없는 무력함 에서 그들이 할수있는것은 괴물화가 진행되는 사람들을 배척하면서도 이용하는 이기적인 모습들 뿐이었다. 누군가는 도덕적이지 않은 모습에 분개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렇게 행동한다. 삶을 포기했고 본질이 이타적인 차현수 였기에 망정이지 다른 인물 이었다면 이 상황을 따라줄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싶다. 스위트홈의 진정한 주인공은 괴물이나 차현수가 아니라 급박한 상황이 되어서 자신의 생명만을 위해서 결정을 내린 그인물들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 역시 그런 이기적인 등장인물들의 선택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생존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하는것이 인간이니까. 누구나 자신의 생명은 소중히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나같은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엇인가 있는 사람도 있을테니 말이다. 사실 작중에서 나오는 두아이의 아버지도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아파트 난간에 메달려서 내려가는 목숨을 건 도전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물론 식량을 구해오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했던 선택이고 죽기 위해서 아파트 벽을 타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크게 위험할수도 있는 행동을 했다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 드라마는 단순한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에도 분위기와 심심치 않은 볼거리들이 우리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좀더 깊이 이 드라마를 보면 정말 느끼는게 많은 드라마이다. 인간은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동물일까? 그리고 나는 죽음앞에서도 나의 인간성을 유지할수있을까?